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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5-10-29 18:29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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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풀이되는 참사, 잠시 주목받고 잊혀…정부 행동 나서야”
이태원 사고 현장에도 몰린 추모객
“익숙한 공간에 희생된 또래들, 마음 무거워 찾아”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3주기 추모행사에서 외국인 희생자 유족들이 자리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5.10.29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
29일 찾은 서울 골든브릿지저축은행 광화문광장. 오전 10시 29분 정각이 되자, 1분간 추모 사이렌이 ‘윙’ 소리를 내며 광화문을 포함한 서울 전역에 울렸다.
10.29 이태원참사 3주기 추모행사(기억식)에 자리한 유가족들은 추모를 위해 고개를 숙였고, 훌쩍이는 이들도 보였다.
특히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기억식 곳곳에서 유족을 상 은행대출금리 징하는 보라색 옷을 입고 자리한 점이 눈에 띄었다. 참사로 희생된 외국인은 14개 국적의 총 26명이며 이날 정부 초청으로 유족 46명이 함께했다.
약 2천명이 참석한 행사장 바깥으로 안전을 위해 설치된 펜스에 지나던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 수십 명이 발걸음을 멈추고 1시간가량 진행된 기억식을 지켜봤다.
이날 추모행사는 1년적금이자높은은행 참사 발생 3년 만에 처음으로 정부가 주관해 개최했다. 지난해 열린 2주기는 국회, 2년 전 1주기 추모제는 이태원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주최했고 당시 정부는 공식적으로 불참했다.
29일 이태원역 1번 출구 옆 참사 현장. 시민들이 추모 관련 게시판에 붙은 포스트잇을 지 적십자간호대학 켜보고 있다. 2025.10.29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
희생자 유족들은 “제대로 추모할 수 있게 해달라”며 적극적 진상 규명과 대책을 요구했다.
희생자 故 이재현 씨 어머니인 송해진씨는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대구 지하철, 세월호까지 우리 사회는 수 정부서민대출 많은 참사를 겪어 슬퍼하고 분노했지만, 우리는 참사를 온전히 마주하고 진정한 변화로 나아간 경험이 부족하다”며 “참사가 일어나면 잠시 주목받고 시간 지나면 흐려지는 비극이 되풀이됐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159명에 대해 진정한 추모를 할 수 있도록 정부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나서라”고 강조했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지난해 5월 국회를 통과했지만, 올해 6월에서야 특별조사위원회가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노르웨이 국적의 희생자 故 스티네 에벤센씨의 어머니와 아버지도 자리해 입을 열었다.
에벤센 부부는 “딸이 (희생당한 후) 화물번호로 찍힌 채 (시신이) 하나의 소포로 집으로 돌아온 사실에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슬펐다”며 “새 정부가 진행하는 조사 속에서 무엇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무것도 모르지만 우리를 이어주고 위로해 준 사람들이 (곁에)있다”고 말했다.
29일 이태원역 1번 출구 옆 이태원참사 현장. 추모의 의미로 국화꽃을 내려 놓는 시민과 피해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의식 행위를 하는 시민도 있었다. 2025.10.29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
이날 오후 1시 방문한 이태원역 1번 출구 옆 골목에는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이란 팻말이 있는 길 위로 국화꽃 수십 송이가 올려져 있었다. 이곳은 희생자 대부분이 압사된 비극의 현장이다.
골목에 놓인 게시판 위에는 ‘아픔이 영원히 기억되길’, ‘진심으로 추모합니다’, ‘늦게 와 죄송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등의 추모글이 포스트잇에 쓰여 붙어 있었다. 지난해 5월 특별법 제정 이후 실내 추모 공간인 ‘별들의 집’이 서울 종로구에 마련됐지만, 추모객 다수는 여전히 사고 현장을 찾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강모(30대)씨는 “사실 오늘 3주기라는 것을 잊고 있었다. 핼러윈 데이가 곧 다가왔다는 얘기를 듣고, 깨달았으며 근처에 회사가 있어 점심시간을 쪼개 찾아왔다. 너무 익숙한 공간에서 내 또래들이 희생됐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거워 추모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경주 APEC 행사로 영상 추모사를 전한 이재명 대통령은 “유가족과 국민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이제 국가가 책임지겠다. 진실을 끝까지 밝히고, 모두가 안전한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밝혔다.
/고건 기자 gogosi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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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기자 gogosi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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