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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청년층을 중심으로 건강관리 문화가 확산하면서 금주와 절주에 이어 알코올 농도를 줄이는 음주 문화가 전 지구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로 나타났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른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알코올을 절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대신 무알코올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비자들이 금주가 대신 음주 방식의 변화를 선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독일 도이체방크는 최근 5년간 대부분 시장에서 증류주 소비는 줄었지만, 프리믹스 칵테일 등의 혼합주의 판매는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책임음주연맹(IARD)의 줄리언 브레이스웨이트 대표는 “사람들이 ‘덜 남성직장인 마시지만 더 좋은 술을 마신다’(less but better)”고 평가했다. 고급 수제맥주나 내추럴 와인을 즐기는 젊은 층이 그 예다.

음주 지출은 여전히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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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관련 지출은 여전히 늘고 있다. 가격은 물가 상승률보다 낮아지자 소비자들이 더 비싼 가격의 주류를 소비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주류 시장 분석 기관인 IWSR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주류 지출액은 1조2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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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에선 절주 흐름이 뚜렷하지만 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 등 신흥국에서는 오히려 음주가 증가세다.
실제로 벨기에 맥주회사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와 칼스버그는 지난해 세전이익의 65% 이상을 신흥국에서 올렸다. 올해 들어 AB 서울 sbi저축은행 인베브 주가는 11%, 칼스버그는 16% 상승했다.
AB인베브의 마케팅총괄 마르셀 마르콘데스는 “서구에서 젊은 세대의 음주 감소는 산업의 고민거리였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와 취업난 탓에 일시적으로 감소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IWSR 조사에 따르면 법적 음주 연령 이상 Z세대(1997∼2006년생 부동산 수수료 계산기 ) 중 최근 6개월간 술을 마신 비율은 2023년 66%에서 올해 73%로 상승했다. 마르콘데스는 “요즘은 25세가 새로운 21세”라며 “Z세대의 사회적 성숙이 늦춰졌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새 성장 동력된 무알콜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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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런던 중심가의 술집 ‘럭키 세인트’의 경우 매출 가운데 15%는 무알코올 맥주 브랜드에서 나오고 있다. 손님들 중 상당수는 알코올이 없는 칵테일이나 스파클링 와인을 즐긴다는 것이다.
럭키세인트에선 무알코올 맥주 한 잔이 6.7파운드(약 1만2800원)로 일반 맥주와 가격이 비슷하다.
해당 매장에서 매니저로 일하는 네이트 로버츠는 “예전에는 1월에만 ‘드라이 재뉴어리(Dry January·1월에는 술을 삼가하는 영국의 공공 보건 운동)’를 했지만, 이제는 1년 내내 절주하는 손님이 많다”고 말했다.
주류 기업들은 절주자들도 고객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하이네켄 0.0은 F1 레이싱, 기네스 0.0은 럭비 6개국 대회를 후원한다. 유로모니터는 올해 무·저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가 28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보다 11%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주류 시장은 여전히 건재하다. 소비자들은 술을 끊기보단 ‘적게, 그러나 더 비싸게’ 혹은 ‘마시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