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센스] 얼마 전 대학원 수업에서 이런 질문이 나왔다.

"시니어가 되어서도 삶의 질을 지키려면 취미가 필수입니다. 여러분은 음ㆍ미ㆍ체(음악ㆍ미술ㆍ체육) 중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순간, 아이의 음ㆍ미ㆍ체는 챙겼지만 정작 나에게는 취미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언제나 취미 생활이 있는 사람을 동경해왔다.
요즘 학습 트렌드는 국ㆍ영ㆍ수가 아니라 음ㆍ미ㆍ체라고 한다. 학문보다 예체능적 소양을 통해 즐겁게 성장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돌이켜보면 부모 세대는 늘 자신의 아쉬움을 자식 세대에서 풀고 싶어했다. 우리 세대에게 그것은 영어였다. 나 STX팬오션전망
역시 졸린 눈을 비비며 '윤선생 영어' 전화를 받았고, 엄마의 권유로 억지 바이올린을 5년이나 켰다. 수채화도 꽤 오래 했지만 모두 나의 선택은 아니었기에 어느 순간 손을 놓았다.
그래서 내 아이에게는 본인에게 맞는 즐거운 음ㆍ미ㆍ체를 주고 싶었다. 다행히 나름 손재주가 있어 미술은 물론, 원하는 바이올린도 즐겁게 배우고 있다. 내가 다짐다모아릴게임
했던 계절 스포츠, 수영과 스케이트까지 가르쳤으니 부모로서 할 일은 다 했구나 싶다.
그런데 정작 나에게는 아직도 음ㆍ미ㆍ체가 없었다. 취미를 꼭 어릴 때부터 시작해서 프로수준으로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삶을 풍요롭게 하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취미라면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
그 날 집으로 가다가 다이소에서 그림키트실시간주식정보
를 산 다음 바로 붓을 들었다. 오랜만에 한 시간을 무언가에 몰두하고 나니 기분도 상쾌했고 성취감도 느껴졌다. '컬러 테라피'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내친 김에 헬스도 시작했다. 일주일에 두 번 가볍게 몸을 움직이니 한결 활기가 돌았다.

삶이 무료하다면 음ㆍ미ㆍ체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아이의 음ㆍ미ㆍ체를오늘의시황
챙기려면 부모부터 스스로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멋진 할머니가 되기 위해서, 언젠가는 악기 하나 쯤은 꼭 다시 잡아야겠다.CREDIT INFO





김명지 세모라이브 대표 & 동서울대학교 디지털컨텐츠학교 겸임교수. 2018년생 딸 아이를 키우주식초보자
며 미디어커머스 회사를 운영하는 워킹맘. 꽃과 사찰산책, 맛집, 와인과 야장을 좋아하는 감성 T.

이설희 기자 seherh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