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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를 위협하는 기후 위기와 자연재해,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팬데믹이 우리 삶 속 깊은 흔적을 남기고 있는 오늘, 우리는 어떻게 하면 서로 다른 존재와 함께 살아가고 어떻게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수원시립미술관에서 개관 10주년을 맞아 개최하고 있는 동시대미술전 '공생'은 이러한 고민과 동시대의 담론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미 예술계의 화두가 되기도 한 '공생'은 단순히 서로가 함께 살아가고 상호 이익을 얻으며 영향을 주고받는 개념적 정의를 넘어, 우리가 살아가는 태도와 주변에서 감각 할 수 있는 질감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선 윤향로, 유지완, 민병훈 개인회생 사건번호 등 작가 3인의 신작들이 소개, '공생'을 통해 인류가 직면한 현실과 미래에 대한 의지의 가능성을 회화, 사운드, 문학이라는 각기 다른 매체로 살펴본다. 비선형적 시간과 비정형적 공간, 담김과 비움, 부재하는 존재들을 소환해 주변을 흔들고 새로운 관계 맺기를 제안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의지의 메시지를 전하는 작업이다.
먼저 윤향 좋은빨래집게체 로의 신작 '오이스터'는 미술관의 전시 공간 중 가장 높은 8.8m 천장에 매달린 방식으로 설치돼, 비정형 캔버스의 회화 실험을 선보인다. 굴 껍질 형태를 모티브로 한 작품은 회화의 표면과 이미지에 대한 고민을 담아 안팎을 가르는 듯하면서도 이어지는 형태로 나타난다.
특히 잉크젯 프린트와 물감 분사, 레이어의 중첩으로 회화적 방식을 탐구해 코픽스기준금리 온 작가의 실험은 서로 다른 존재들이 경계를 사이에 두고 관계 맺는 공생의 메시지를 드러내기도 한다.

유지완의 사운드 작업 '그 밤 꿈'과 '통로'는 전시실 전체를 하나의 무대 삼아 관람객들에게 감각적으로 '공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제는 사라진 한국 무성영화 속 소리와 실생활 속 잡음을 수집하고 조각조각 이어 붙 sbi 정기적금 여 재조합한 그의 작품들은 비어 있는 듯 보이는 공간 속에서 마치 유령처럼 관람객을 따라다니기도, 멀어지며 움직이는 것 같기도 한 상황들을 연출한다.




▲ 민병훈 작가 '서로에게 겨우 매달린 사람처럼'. /사진제공=수원시립미술관

전문대학 순위
민병훈은 단편 소설 '서로에게 겨우 매달린 사람들처럼'으로 문학을 전시 공간 안에 녹여낸다. 부재한 존재와의 관계를 상상하는 내용의 소설은 공생의 의미를 새롭게 재구성하며, 언어적, 서사적 차원의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확장을 끌어낸다.
이번 전시는 회차별 80명으로 입장 제한으로 운영된다. 신발을 벗고 카펫 위로 입장하는 무대형 관람 방식과 사운드 작업의 청음 환경을 위한 조치다. 회차별 관람 시간은 매 시각 정시부터 50분으로, 네이버 사전 예약 또는 현장 방문을 통해 관람 가능하다.

더불어 전시 연계 프로그램 '릴레이 소설쓰기: 너를 찾기'가 상시 운영된다. 민 작가의 소설에 나오는 장소와 주요 키워드를 단서로 '너'라는 타자를 상상해 소설의 뒷 내용을 이어가 보는 활동으로, 작성된 소설은 미술관 2층 라이브러리에서 수시로 갱신돼 열람할 수 있다.




▲수원시립미술관 동시대미술전 '공생' 포스터. /사진제공=수원시립미술관


전시를 기획한 조은 학예연구사는 "오늘날 우리 사회와 환경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를 바라볼 때 '공생'이라는 화두는 예술을 통해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중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전시는 세 작가의 서로 다른 매체가 교차하고 확장하며 공생의 또다른 모습을 드러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