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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초음속 미사일용 이중램제트 엔진, 재사용 우주발사체용 메탄엔진, 초음속 전투기용 첨단 항공엔진'. 2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에서 처음 공개된 우리 기업들의 항공우주 기술이다. 이번 ADEX는 방산 전시회를 넘어 항공우주 박람회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여준 곳은 현대로템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로템, 현대위아, 기아가 통합 부스를 꾸렸는데, 그중 절반이 새마을금고 공제 현대로템 전시물로 채워졌다. 현대로템은 과거 전시에선 K2 전차를 비롯한 지상 무기체계 위주로 선보였지만, 올해는 항공우주 기술이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이날 실물로 첫선을 보인 수출 주역 폴란드형 K2 전차(K2PL)는 되레 가장자리로 밀렸다.
전시장 한가운데를 차지한 주인공은 메탄엔진이었다. 현대로템은 지난달 재사용 우주발사체용 3 학자금대출사금융 5톤급 메탄엔진 개발 과제를 수주했다. 메탄은 연소 과정에서 그을음이 거의 생기지 않고 저장성이 우수해 재사용 발사체에 적용하기 유리하다. 현대로템은 K2 전차로 잘 알려졌지만, 1994년부터 메탄엔진 개발을 시작해 2006년 국내 최초로 연소 시험에 성공할 정도로 뛰어난 항공우주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이날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이 현대로템 전시장을 방문하기 중소기업진흥공단 교육 도 했다.



2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ADEX 2025'의 현대로템 부스 대형 스크린에 극초음속 이중램제트 엔진 연소시험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현대로템 제공


극초음속 순항미사일과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에 종합통장 쓰일 엔진들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메탄엔진과 함께 처음 선보인 '신상 기술'들이다. 남궁혁준 현대로템 항공우주개발센터장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에 적용되는 덕티드 램제트 엔진과 극초음속 비행체에 탑재되는 이중램제트 엔진은 초음속 비행 중 발생하는 충격파로 공기를 압축해 작동하는, 첨단 기술의 집약체"라며 "특히 이중램제트 엔진은 극초음속 비행체가 서울특별시지방자치단체 최초 발사체의 추진력으로 솟구친 뒤 1차로 가속하고, 낙하 도중 2차 가속을 통해 요격을 피하고 비행 거리를 늘리는 초고난도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시험발사에 성공한 한국형 극초음속 비행체 '하이코어'의 이중램제트 엔진 개발을 도맡고 있다. 하이코어는 시험 발사 때 마하 6(음속의 6배)의 속도에서 5초 이상 연소를 지속하는 데 성공했다. 남궁 센터장은 "국내에서 최초로 추진 중인 이들 기술은 앞으로 K-스페이스의 도전을 선도할 것"이라며 "30여 년의 기술 업력을 토대로 항공우주 분야의 기술 독립을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2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ADEX 2025' 한화 통합관에 한화시스템의 VLEO UHR SAR 위성 시제품이 전시돼 있다. 김경준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이 모인 한화 통합관에선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의 블록-Ⅲ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인 첨단 항공엔진 모형이 처음 공개됐다. 현재 전투기용 항공엔진을 직접 설계·제조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의 5개국뿐이다. 정부는 2027년부터 14년간 약 3조3,500억 원을 투입해 1만6,000파운드급 엔진을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날 한화시스템은 초저궤도 초고해상도 지구 관측 'VLEO UHR SAR 위성' 시제품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한화시스템이 독자 개발 중인 이 위성은 15㎝ 해상도로, 지구 상공 400㎞ 이하 초저궤도에서 지상의 휴대폰, 생수병 같은 물체까지 정밀하게 식별이 가능하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