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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라면·우유·빵·음료 등 국내 생활필수품 가격 인상을 자제하도록 당부하는 가운데 수출 활로를 개척한 식품업체와 내수 의존도가 높은 업체 간 실적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자사 제품의 글로벌화에 성공해 해외 비중을 높여 가고 있는 업체는 내수 침체와 원가 인상의 압박 속에서도 선전 중이지만, 국내 시장 비중이 절대적인 업체는 실적 악화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글로벌화에 성공했느냐, 못했느냐'에 따라 시장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13일 매일경제가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식품업체 30개사 실적을 분석한 결과, 수출 중심형SBS콘텐츠허브 주식
식품사와 내수 의존형 식품사 간 양극화 경향이 두드려졌다. 삼양식품과 하이트진로·오리온·하림 등 해외 확장력과 효율적 원가 구조를 확보한 식품사들은 내수 침체와 정부의 가격 압박 속에서도 영업이익이 증가했으나 오뚜기·풀무원·매일유업·빙그레·해태제과 등 내수 의존도가 높은 업체들은 올 들어 줄줄이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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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식품기업 중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곳은 총 17곳이었다. 롯데칠성음료(-9.9%), 롯데웰푸드(-49.6%), CJ제일제당(-10.2%), 오뚜기(-23.9%), 농심(-8.4%), SPC삼립(-44.0%), 풀무원(-5.2%), 매일유업(-33.0%), 서울우유협동조합(-62.5%), 빙그레(-38.9%), 해태제과(-9.5%), 크라운제차트연구소
과(-29.9%), 사조대림(-38.5%), 풀무원푸드앤컬처(-5.0%) 등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줄줄이 하락의 고배를 마셨다. 내수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소비 침체와 정부 가격 압박, 원가 상승 압력의 삼중고를 버텨내기가 쉽지 않은 모습이다. 영업이익이 23.9% 감소한 오뚜기는 내수 비중이 90%에 달한다. 영업이익이 44% 감소한 SPC삼립도 해외 릴게임예시
매출 비중을 늘려 가고 있지만 80% 이상이 국내 매출에서 나온다. 제과 기업 해태·크라운제과도 해외 매출 비중이 10%를 밑돈다. A식품사 관계자는 "젊은 층에서의 인구 감소와 내수 침체로 인해 미래 전망이 불투명한데, 정부가 인플레이션에 의해 치솟은 원가도 가격에 제때 반영하지 못하게 한다"고 토로했다.
반면 수출 중심 식품사들은 K푸파칭코종류
드 열풍에 힘입어 웃음을 짓고 있다. 특히 K푸드 글로벌화에 성공한 업체들은 매해 영업이익이 고공행진하면서 전통 식품사들을 누르고 업계의 강자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삼양식품·하이트진로·오리온·대상·동원F&B 등 13개사는 영업이익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 삼양식품의 경우 불닭 브랜드가 글로벌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면서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 상반기 254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49.8% 늘어난 것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해외 매출 비중이 지난해 기준 77% 정도인데, 올해 80%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전했다.
오리온도 출시 51주년을 맞은 초코파이와 2017년 출시된 꼬북칩 등이 수출 효자 노릇을 하며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난 252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종가 김치 브랜드로 K김치 글로벌화를 선도 중인 대상(6.5%), 국내 삼계탕 수출 1위 하림(236.4%) 등도 꾸준한 수출과 원가 구조·내부 체질 개선 등에 힘입어 실적이 향상되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전통 식품사들이 해외 소비자들을 겨냥한 다양한 제품을 더 열심히 내놓아야 하고, 정부도 이들의 수출 확대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시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