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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소재들을 다룹니다. 먹고 입고 거주하는 모든 것이 포함됩니다. 우리 곁에 늘 있지만 우리가 잘 몰랐던 사실들에 대해 그 뒷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보려 합니다. [생활의 발견]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여러분들은 어느새 인싸가 돼 있으실 겁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편집자]

명절이면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도란도란 밥을 먹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저희 집은 명절 음식을 직접 만드는 대신 가족끼리 외식을 하게 됐는데요. 이번 명절도 어김없이 가족들과 함께 갈 만한 식사 장소를 찾고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어린 시절이노칩 주식
자주 갔던 오리고기 장작구이집이 생각났습니다. 숯불에 훈제 오리를 구워 먹는 집이었는데요. 부모님께서는 몸에 좋다며 오리를 많이 먹으라고 하셨지만, 저는 오리보다 숯불에 구운 고구마와 떡을 더 좋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제가 먹었던 오리고기는 항상 훈제였습니다. 프라이드 치킨은 있는데 왜 '프라이드 덕'은 없을유망주
까요? '오리는 왜 조리법이 다양하지 않을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오리고기는 '보양식'의 대표 메뉴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오리고기는 왜 닭고기처럼 대중화되지 못했을까요. 이번 [생활의 발견]에서는 '오리고기'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프라이드 덕'이 없는 이유
오리고기는 불포화지방산, 특히 올레산이 풍부해 건강에RSI
좋은 고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닭고기보다 육즙이 풍부하고 맛도 진하며, 단백질과 철분 함량도 높습니다. 동의보감에도 오리는 부위별 모든 부분이 약용과 식용으로 쓸 수 있는 육류라고 쓰여 있는데요. 오리알은 심장의 열을 내려주고, 오리 피는 우리 몸속의 나쁜 물질을 배출해 줍니다. 오리 기름은 원기 회복에, 오리 혀는 치질에 좋다고 하니 버릴 것이 없는 완2011추천주
전식품이라 할 수 있죠.
하지만 오리고기는 '기름지다'는 이미지가 강해 예전부터 주로 보양식으로 소비돼 왔습니다. 또 닭처럼 대규모로 생산되거나 가공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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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오리고기는 지방이 많아 조리할 때 특유의 향과 맛이 강하게 남습니다. 기름이 많이 튄다는 단점도 있어 조리하기 번거로운 면도 있죠. 일부 업체에서는 오리 튀김에 도전하기도 했지만, 오리 특유의 육향 때문에 호불호가 갈린다고 합니다. 닭고기처럼 조리법이 대중화되기 어려운 면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기름기를 줄일 수 있는 훈제, 구이, 탕 같은 방식으로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게 됐습니다.
이마트에서는 훈제 오리 슬라이스, 백숙용 통오리, 로스구이용 생오리, 양념 오리주물럭 등의 형태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중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은 '훈제 오리'인데요. 생오리보다 약 3배 이상 판매량이 많다고 합니다.
앞으로 오리고기의 활용도는 다양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육가공 전문 기업 다향의 황영선 MD팀장은 "최근 간편식 시장에 맞춰 슬라이스 오리, 오리 덮밥 소스, 도시락 제품 등을 선보이고 있고 젊은 소비자를 겨냥해 오리 스낵이나 육포 같은 신제품도 연구 중"이라며 "앞으로 누구나 더 쉽게,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을 꾸준히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대중화 이루려면
한국인은 오리고기를 얼마나 먹고 있을까요. 지난해 한국인의 오리고기 연간 소비량은 1인당 3.65㎏에 그쳤습니다. 돼지고기(30.0㎏), 닭고기(15.2kg)나 소고기(14.9kg)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죠. 그렇다면 오리고기는 왜 대중화를 이루지 못했을까요.
첫째, 오리와 닭은 생육 환경부터 다릅니다. 오리의 사육 기간은 닭보다 약 2배 길어(오리 60~80일, 닭 33일) 관리가 까다롭습니다. 예를 들어 오리는 하루에 한 번 물에 들어갔다 나와야 스트레스받지 않고 잘 자란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사육 환경을 조성하는 데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둘째, 유통량 차이도 큽니다. 닭고기는 수요 자체가 많아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는 반면 오리는 그렇지 못합니다. 도축·가공 전반에서 효율성 차이가 발생하며 이는 가격으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닭고기 정육은 100g당 약 1500원, 오리고기는 2000원 안팎으로 오리가 체감가격으로 약 1.5배 더 비쌉니다.



피코크 훈제오리/사진=이마트몰


셋째, 조류인플루엔자(AI)도 변수입니다. 오리는 AI에 특히 취약해, 방역 기간인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전체 농가의 30%가량이 생산을 중단합니다. 예방 차원에서 매년 반복되는 조치인데, 이 시기에는 생산이 줄어 가격이 오르고, 방역 종료 이후 다시 안정화되는 흐름을 보입니다.
신동훈 이마트 계육 바이어는 "오리 대중화의 핵심은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라고 본다. 1~2인 가구, 젊은 소비자를 위한 소포장 상품, 간편 조리 제품, 가정간편식(HMR) 레시피 제안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가정에서 부담 없이 쉽게 조리할 수 있는 '오리 입문용 제품'을 늘려 소비 경험을 확대해야 대중화가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오리 대중화가 되고, 가격이 낮아지려면 결국 오리 사육 자체가 늘어나는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국내 오리 도축 마릿수는 2012년도 9000만수 이상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뒤 매년 6000만수 내외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농가들이 축사를 더 짓고 싶어도 지자체 인허가를 못 받아 짓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전국 오리사육 농가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오리농가들은 사육 제한과 함께 AI 발생 시마다 발생 농장 반경 10km 내 오리 신규 입식 금지, 출하 후 14일 오리 입식 제한 등을 따라야 합니다. 이에 따라 오리고기 공급량이 부족해지고 가격이 오르면서 결국 소비자들이 마음 편히 오리고기를 접하기 어렵게 되는 것이죠. 유통을 늘리고, 판매 가격을 낮추기 위한 유통업체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오리 생산이 늘어날 수 있게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오늘은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오리고기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명절이 지나고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요즘, 계절의 변화 속에서 몸보신이 필요한 시기죠. 익숙한 닭고기 대신 이번엔 보양식 재료로 '오리고기'를 선택해 보는 건 어떨까요.
김다이 (neverdie@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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