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응원봉과 떼창은 한국 공연 문화의 상징이 됐다. 하지만 음악을 기반으로 한 콘서트의 본질은 ‘듣는 것’이다. 눈을 살며시 감고 오롯이 귀만 열어도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공연이 있다면 어떨까? 7만 명을 동원한 뮤지션 김동률의 공연이 딱 그랬다.
김동률은 지난 7∼15일, 2주에 걸쳐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단독 콘서트 ‘산책’(사진)을 진행했다. 2년 전,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멜로디’ 공연 때 6회 공연으로도 관객을 모두 수용하지 못하자, 올해는 월요일(10일) 공연을 추가했다. 그래도 1만 석은 꽉 찼다. 통상 4년마 야마토게임 다 공연을 열었으나, 이번에는 2년 만에 돌아온 김동률은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더 들려드리고 싶었다. 앞선 공연 티케팅이 어렵다는 말에 ‘주제 파악하겠다’고 호언장담해서 1회 늘렸다. 체조경기장(KSPO돔) 7회 공연은 제가 최초”라고 은근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오프닝은 김동률 공연의 서막을 여는 상징이 된 ‘더 콘서트’였다. “불이 신천지릴게임 꺼지고”라는 가사에서 암전이 됐고, “검은 막이 걷혀질 때”에서 무대가 드러났다. 이어 ‘사랑한다는 말’과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메들리를 들려준 그가 “이 오프닝 시퀀스만큼은 김동률이 여는 대형 공연의 시그니처로 가져가도 되지 않을까?”라고 묻자 관객들은 박수로 끄덕였다.
김동률의 공연은 관객의 눈을 현혹시키는 법이 없다. 오로지 소리 릴게임온라인 로 승부를 건다. 24인조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밴드 7명, 브라스 6명 , 코러스 8명,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가 이끄는 콰르텟 4명 등 무려 49명이 귀를 거스르지 않는 화음을 빚어냈고, 김동률은 그 화룡점정을 찍는 마에스트로였다. 그리고 그의 공연은 전자음에 젖은 관객들의 귀를 청아한 선율의 어쿠스틱 멜로디로 정화시킨다. 김동률은 “디지털 음악이 많아지며 바다이야기꽁머니 어쿠스틱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다”면서 “아날로그 음악의 따뜻함을 전하고 싶다. 그런 음악들의 지킴이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김동률의 공연에는 응원봉과 떼창이 없다. 휴대전화를 들어 공연 장면을 촬영하는 이도 없다. 김동률과 관객 간 약속이다. 이런 요소를 걷어내자, 관객의 귀는 더 크게 열렸고 김동률 야마토게임예시 은 그 안에 최상의 선율을 담았다. 관객이 듣고 싶은 익숙한 히트곡과 관객에게 들려주고 싶은 숨은 명곡을 적절히 안배한 그는 “이번에도 ‘너 잘했어’라는 합격을 받고 싶은 마음”이라며 “원하는 노래를 안 불러 간혹 ‘불친절하다’고 느끼시더라도 여기서 처음 듣는 노래도 좋아질 것”이라고 달랬다.
그런 김동률도 단 한 곡의 싱어롱(sing along)은 허락했다. 이제는 ‘불멸의 히트곡’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취중진담’이었다. 그는 “저는 솔직히 떼창을 좋아하지 않지만, 특정곡은 싱어롱으로 완성되기도 한다. 이 곡이 그렇다. 아낌없이 목청껏 불러달라”고 주문했다.
김동률이 건네는 담백한 대화와 스무 곡으로 채색된 공연은 2시간 반가량 진행됐다. 그리고 마침표는 ‘기억의 습작’이었다. 특히 김동률의 초창기를 함께 한 전람회 멤버였으나 지난해 12월 숨진 서동욱을 향한 추모는 “많은 날이 지나고 나의 마음 지쳐갈 때 내 마음속으로 쓰러져가는 너의 기억이 다시 찾아와 생각이 나겠지”라는 이 노래의 가사와 어우러지며 긴 여운을 남겼다.
안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