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일보와 인터뷰하는 포항 무상사 마웅스님. 황영우 기자


포항시 북구 기계면에 자리한 무상사에서 생활불교 실천에 중심을 두고 있는 마웅스님이 현대 사회의 모순과 해법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전했다. 흰 수염과 온화한 미소로 방문객들을 맞이하는 마웅스님은 "주는 것을 좋아해서 주지 스님이고, 받는 것을 좋아하면 받지 스님이 된다"는 현학적인 답변으로 자신의 철학을 드러냈다. 불경기와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도 그는 오히려 지금이 "넘치고도 넘치는 시대"라고 전제하며, 현대인들의 불만족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제시했다.
△수단의 야마토게임 슈바이처 이태석 신부와의 인연
마웅스님은 충남 공주에서 6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유교학자였던 아버지 고 홍재성씨와 어머니 고 신복순 씨 사이에서 귀한 아들 대접을 받으며 할머니의 지극한 사랑 속에서 성장했다. 특별한 인연으로는 '울지마 톤즈'로 유명한 고 이태석 신부가 그의 고종사촌이라는 점이다.
스님의 아버지 여동생 바다이야기하는법 인 고모는 6·25 전쟁 당시 10남매를 데리고 부산으로 피난와 삼덕성당에 의탁했다. 이 10남매 중에는 이태석 신부와 형인 이태영 신부, 그리고 가톨릭 봉사직을 맡고 있는 누나 이영숙이 있었다. 공주와 부산 사이의 거리로 인해 왕래가 잦지는 못했지만, 불교와 가톨릭으로 각자 다른 종교의 길을 걸으면서도 마웅스님은 늘 고 이태석 신부를 기리고 있다.
체리마스터모바일지난 7월 부산 콘서트홀에서 열린 이태석 신부의 14회째 추모 음악회에 참석했고, 전남 담양에 위치한 가톨릭 묘역에서 고 이태석 신부 10주년 기념 미사에도 함께했다. 인터뷰 중 특별한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 신부를 기리고 생각하는 무언의 마음이 여실히 전해졌다.



릴게임한국▲ 포항 무상사에서 한미 해병대원들이 훈련 중 머무른 모습. 마웅스님 제공


△20년간의 교정활동과 사회봉사
마웅스님은 대구구치소와 포항교도소 등에서 교정활동을 20년째 맡고 있다. 출소 후 교화와 사회적응 사례들이 그에게 큰 보람을 안겨주고 있다. 무상사에서는 2017년부터 뽀빠이릴게임 코로나19 기간을 제외하고 매년 우리나라 해병대 전사자, 월남 참전 전사자, 독도수비대 전사자, 대간첩 작전 전사자, 6·25전쟁 전사자 등 4800여 위를 위한 위령제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절에서 13년째 이어온 산사음악회도 그의 사회활동 중 하나다.



▲ 포항 무상사에서 열린 행사에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하는 마웅 주지스님 모습. 마웅스님 제공


△시련을 통한 깨달음의 여정
묵묵한 성격 속에서도 운동을 좋아했던 마웅스님은 인생의 여러 시련을 극복해왔다. 유교학자였던 아버지는 한의학 공부와 함께 비행장을 건축할 정도로 손재주가 뛰어난 목수 역할도 했다. 어머니는 그 시대 어머니들이 그러했듯 자식을 키우고 부엌에서 잔반찬으로 끼니를 때우며 헌신적으로 가족을 돌보셨다.
이런 가정환경에서 자란 스님은 중학교까지 공주에서 학업을 하다가 유도 등 운동에 관심을 가져 서울 등지를 다니며 학업과 운동을 병행했다. 군 제대 후 성공 가도를 달리던 사회생활 중 지인으로부터 큰 금전 피해를 입게 되면서 사람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크나큰 아픔을 겪었다.
어린 시절부터 여러 위험한 순간들을 경험했다. 오토바이를 배우다 절벽에서 떨어지기도 했고, 5살 때는 누나 손을 뿌리치고 횡단보도를 건너다 소금을 가득 실은 대형 트럭과 충돌하기도 했다. 군 생활에서도 훈련 중 부상으로 광주의 후송병원에 입원하는 등 아찔한 순간들을 겪어왔다.
방황하던 가운데 출가를 결심하게 됐고, 일붕 서경보 대종사와 현재 은사스님인 대한불교 조계종 원로이신 불심 도문 큰스님의 시봉으로 지금까지 불연이 이어지고 있다. 천안 소재 토굴에서 6년여의 용맹정진으로 수행을 이어왔는데, 누가 보더라도 힘겨웠을 그 인고의 시간들을 '무릉도원' 같았다고 회상한다. 세상과의 단절이 새로운 시작이었다고 했다. 밤에는 야생동물이 문 안으로 들어오기도 했고, 잠자는 요사채에서는 뱀들과 함께 생활했다고 한다.



▲ 성파 대종정과 포항 무상사 마웅스님(오른쪽). 마웅스님 제공


△포항에서의 새로운 시작
2000년 볼일차 부산에 다녀오다 들린 포항에서 호미곶 바다 풍경 등을 보며 이끌림을 느꼈다. 이에 포항 죽도시장 한 건물 2층에 포교당 '무상선원'을 열며 본격적인 포항 생활을 시작했다. 제주 등 전국 장거리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으며, 40년 된 오랜 신도까지 정이 이어지고 있다.
△교도소 재소자들과의 특별한 인연
일각에서는 교도소 재소자들에 대한 낯선 거리감으로 인해 거부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스님은 오히려 "교도소에 있는 재소자들의 눈빛이 그렇게 맑을 수가 없습니다"라고 경험담을 들려준다. 특별하고 딱딱한 법문이 있는 것도 아니다. 특기를 쓰지 않고 오히려 재소자들을 만나면 재미있고 따뜻하게 대화를 나누고 즉흥 소재로 교류하며 거리감을 풀어나간다고 한다.
마웅스님은 이렇게 일갈하기도 한다. "교도소에는 나쁜 짓이 들통나서 처벌받는 사람들이 있지만, 세상에는 아직도 드러나지 않게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이 많다"라고 말이다.
△스님들의 다양한 역할과 분야
마웅스님은 불교무용을 잘하면 무승, 염불과 노래를 잘하면 가승, 행정을 잘하면 행정승, 공부를 잘하면 학승, 선방에서 참구를 잘하면 선승, 괴팍하지만 터득한 깊이가 깊으면 도승으로 스님들도 각자 분야가 있다고 설명한다. 불교에서는 지장보살이 하늘부터 지옥에 이르기까지 모든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서원을 세웠다고 전해진다.



▲ 포항 무상사 마웅 주지스님이 진신불사리를 절에 모시는 과정 중 스리랑카 관계자들과 함께 한 모습. 마웅스님 제공


△현대 사회에 대한 통찰
사람들이 구하고 바라는 마음 때문에 더 힘들어한다고 보는 스님은, 무상사에 우담바라가 계속 피어나는 등의 현상에 대해서는 본인이 거리감을 두는 듯하다. 마웅스님은 오늘날 살아가는 생명을 향해 명확한 메시지를 전한다.
"상대는 나의 거울이다. 술, 마약, 노름, 여자를 자제하고 절제할 줄 아는 사람이 큰 사람이다"라며 "지금 4만불 시대인데 옛날보다 400배 더 잘사는 데도 만족할 줄 모르는 것부터 문제의 시작"이라고 짚었다.
마웅스님은 "사람은 무한한 존재다. 우리 뇌는 부정적으로 설계돼 있고 이기적이기도 하다"며 "호랑이도 배부르면 토끼를 잡아먹지 않는다. 넘치고도 또 넘치는데 불평불만의 시대다. 음식 맛을 느끼지도 못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원하는 시간에 만나지 못하는 등 권력자나 재벌 등에게는 더 큰 제약이 따름을 알아야 한다"고 현대 사회의 모순을 지적했다.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지만 정신적으로는 더욱 메말라가는 현대인들에게 마웅스님이 전하는 생활불교의 지혜는 단순하면서도 깊다. 만족할 줄 아는 마음, 절제할 줄 아는 지혜, 그리고 상대를 거울로 보는 성찰의 자세가 바로 그것이다. 20년간의 교정활동과 다양한 사회봉사를 통해 체득한 그의 가르침은 오늘날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기자 admin@gamemong.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