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직장갑질119 온라인노동조합 한국어교원지부장. 본인 제공


“사실 이주배경 학생 교육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에서 만난 이창용 직장갑질119 온라인노동조합 한국어교원지부장은 ‘초·중등학교 한국어교원의 노동 실태 분석과 처우 개선 방안’을 펴낸 이유를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한국어교원이 처한 노동 현실에 대한 분석인 동시에 이런 열악한 노동 조건이 이주배경 학생 교육에 어떻게 악영향을 주는지 드러냈다. 서울대 언어교육원 손오공게임 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이 지부장은 26년차 한국어교원으로 최근 ‘한국어의 투쟁’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이번 연구는 전국 학교에서 이주배경 학생이 급증하는 가운데 정작 이들에 대한 한국어 교육을 담당하는 초·중등학교 한국어교원에 대한 연구가 사실상 전무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그간 한국어교원의 노동 실태를 조사한 연구도 얼마 없 백경게임랜드 지만, 그마저도 초·중등학교를 중심으로 진행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2025년 기준 전국 학교 중 이주배경 학생 비중이 30%가 넘는 학교는 716곳에 이른다. 2년 전(350곳)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 지부장은 학교 현장에서 한국어교원이 가진 전문성이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이씨는 “부산 지역 중학교에서 201 릴게임사이트 8년 처음 한국어 학급이 생겼는데 국어 교사가 떠맡듯이 담임을 맡았지만 국어 교사가 제대로 수업을 하지 못해 우울감을 느끼고 정체성 혼란까지 겪었다”며 “한국어 교육과 국어 교육이 전혀 다른데 이런 현실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했다. 이 지부장은 “이주배경 학생 교육에서 한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인정한다면 한국어교원에 대한 처우 개선부터 나서야 한 골드몽 다”고 했다.



직장갑질119 온라인노동조합 한국어교원지부가 12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한국어능력시험 민영화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한국어교원지부 제공


한국어교원지부는 교원 처우 개선을 넘어 이주민과 야마토게임연타 공존을 꿈꾼다. 교원 노동 조건과 이주배경 학생의 교육 문제를 함께 고민한 이유다. 지부는 지난달 29일 대구 성서공단에서 법무부 단속을 피하다 건물에서 떨어져 숨진 베트남 출신 뚜안(25)의 죽음에 대해 법무부 단속을 비판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뚜안은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구직비자를 받아 취직을 준비하던 유학생 출신이었다. 이 지부장은 “교원이 불안정하면 수업이 불안해지고, 수업이 불안하면 학생의 삶도 흔들린다”며 “앞으로도 지부는 한국어교원 노동 조건 개선과 이주민 학습권 보장을 함께 추진하며 교실 안과 밖에서 연대를 계속 이어갈 생각”이라고 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