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현지시간) 독일 북부 홀슈타인주 올덴부르크 인근에서 열린 나토 드론 훈련. EPA=연합뉴스


독일과 폴란드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이 국방력을 대폭 강화 중이다. 우크라이나 다음으로 러시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유럽의 대표적인 국방 강국인 독일은 올해 초 “독일군을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재래식 군대로 만들겠다”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의 약속에 따라 군사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독일 연립정부는 병력 확충을 목표로 새로운 징병 검증완료릴게임 법안을 추진 중이다. 법안은 2011년 폐지됐던 징병제를 부분적으로 부활시켜 2035년까지 현역 병력을 18만 명에서 26만 명으로, 예비군을 20만 명 수준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자발적 입대를 끌어내기 위해 인센티브도 강화됐다고 한다. 월급은 기존 보다 450유로 인상된 2600유로(약 440만 원)로 책정됐다. 내년부터 모 사이다쿨바다이야기게임 든 18세 남성은 군 복무에 대한 관심을 묻는 설문지를 받게 된다. 2027년부터는 의무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독일 북부 홀슈타인주 올덴부르크 인근에서 열린 나토 드론 훈련에서 미 육군 험비 차량에 장착된 M2 브라우닝 50 BMG 중기관총이 손오공릴게임 드론 표적을 향해 발사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독일의 재무장 움직임은 유럽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있다. 미나 올랜더 영국 왕립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연구원은 CNN에 “독일은 지리적으로 유럽의 중심에 있어 재래식 방위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잠재력이 크다”며 “계획이 실현된다면 유럽 전체 바다이야기게임다운로드 안보에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도 “베를린의 새 징병제 모델은 매우 현대적이며 다른 유럽 동맹국들에도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병력 증강이 현실화되는 시점이 2030년대로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정된 예산 문제와 의무복무제가 도입될 경우 젊은 층이 극우·극좌로 분열될 수 바다신2다운로드 있다는 정치적 위험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의 요제프 피우수트스키 원수 광장에 모인 군 관계자들. EPA=연합뉴스


북대서양 조약 기구(나토)군 규모 면에서 유럽 내 3위를 지키는 폴란드도 러시아의 위협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무료 주말 군사훈련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DW통신이 22일 전했다. 훈련에는 화재 안전 대응, 방독면 사용법, 생존술, 기본 전투 기술 등이 포함됐다. 이 계획은 2027년까지 40만 명의 민간인 훈련을 목표로 한다.
같은 날 폴란드군은 우크라이나 인근 영공을 보호하기 위한 전투기를 긴급 배치하기도 했다. 레이더 탐지, 감시 체계, 지상 방공 부대를 ‘최고 준비태세’에 배치했다고도 한다. 폴란드는 이미 국내총생산(GDP)의 4% 이상을 국방비로 투입하며 유럽 최고 수준의 군비 지출도 이어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이번 주 국경 간 군 이동을 쉽게 하고 방위산업 생산을 확대하는 계획이 포함된 ‘방위산업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EU는 방위 투자 확대를 위해 1500억 유로(약 254조 9670억 원) 규모의 차관 제도를 가동 중이며, 차관을 통해 구매하는 무기 구성품의 35% 이상이 역외에서 조달되지 않도록 제한을 두고 있다.



지난 8월 28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아파트 단지에 대한 러시아 미사일 및 드론 공격으로 3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최소 14명이 사망한 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이 공격은 브뤼셀에 있는 EU 본부의 유럽연합 대표부 건물에도 영향을 미쳤다. AFP=연합뉴스


유럽국가들의 재무장 배경엔 러시아의 위협이 잡고 있다. 최근 폴란드 철도 폭발, EU 선거 기간 허위 정보 유포, 네덜란드 공군기지·벨기에 공항·프랑스 상공의 정체불명 드론 출몰 등 유럽 국가들을 겨냥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유럽 당국과 각국 정부는 직접 증거가 없어 러시아를 특정하는 데엔 자제하지만, 배후엔 러시아가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유럽의 불안정을 노린 러시아의 ‘하이브리드전’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하이브리드전은 허위정보 확산부터 사이버 공격, 군사 작전까지 여러 방식을 혼합하는 전쟁을 지칭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유럽의회 연설에서 “러시아가 유럽을 상대로 ‘하이브리드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러시아의 목적이 유럽에 ‘분열의 씨앗을 뿌리려는 것’이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마이클 클라에손 스웨덴 참모총장도 이달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서방의 정치적 양극화를 활용해 ‘하이브리드 전쟁’을 벌이며 나토 결속을 흔들고 있다”며 “러시아는 기반시설 공격, 정보전, 선거 개입까지 결합해 서방 분열을 노린다”고 경고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