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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고혈압, 치매 등 8개 질환을 앓고 있던 90대 노인 ㄱ씨는 지난해 8월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을 찾았다. 거동을 하기 어려워 휠체어를 타고, 구토와 영양불량이 심해 끼니당 두 수저 이상을 넘기지 못 하는 상태였다. 여러 질환을 앓는 탓에 다른 병원 4개 이상 진료과에서 외래진료를 보며 12가지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다. 병원 일차의료개발센터가 주치의를 맡아 종합적인 평가를 내리고 약물을 관리한 결과, ㄱ어르신은 4달 만에 휠체어 생활을 벗어나 혼자 매일 운동장 1시간 걷기가 가능해지고 식사도 하루에 3끼를 정상적으로 먹게 됐다. 복용하던 약물 갯수도 12개에서 7개로 줄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임상의료정책연 상환조건 구회는 23일 서울 중구에서 주치의제 등 일차의료 체계를 미리 경험한 의료기관의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일차의료란 특정 진료과목 진료를 받기 보다는 건강예방, 만성질환 관리 등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에서 환자와 의사(주치의)가 꾸준히 관계를 맺으며 건강을 통합적으로 관리해나가는 의료를 의미한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에도 포함됐다. 정부는 “다학제팀 새희망네트워크신용등급 기반의 포괄적 건강관리 제공과 성과에 따라 보상하는 지역사회 주치의 모델을 단계적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ㄱ씨의 변화는 일산병원 일차의료개발센터 다학제팀의 노력으로 가능했다. 다학제란 의사, 약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영양사, 물리치료사 등 다양한 보건의료·복지 전문가들이 협업해 환자 중심의 기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말한다. 센 bis비율 터 다학제팀의 의사는 ㄱ씨에 대한 포괄 평가를 맡고 통합 처방으로 약물 중복이 없도록 관리하고 돌봄 계획을 짰다. 약사는 약물 상호작용과 부작용을 관리하고, 간호사는 건강상태 확인과 모니터링을 맡았으며 영양사가 식이교육과 영양관리, 운동처방사가 운동교육, 사회복지사가 치매 관리를 담당했다. 박혜민 일산병원 일차의료개발센터 교수(가정의학과)는 “통합 주치의에 부동산중계수수료 대한 환자와 보호자의 의지가 명확했고, 분과 전문의의 협진, 약제팀과의 신속한 소통 덕분에 (ㄱ씨의 변화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의료기관들도 환자 중심의 일차의료가 ‘3분 진료’로는 낼 수 없던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봤다. 안산시 의료·돌봄 특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온내과의원도 일차의료를 통해 당뇨를 인지하지 못 했던 최아무개(9 디딤돌대출 금리인하 9)씨의 당뇨를 발견하고, 최대 196㎎/dL까지 치솟았던 혈당을 몇 달 만에 정상수치로 관리한 사례를 소개했다. 온내과의원의 통합돌봄을 담당하는 장지훈 공드림 통합돌봄센터장은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던 환자가 아무리 약을 먹어도 낫지 않았는데, 의료진이 집을 방문해 보니 집안 곳곳에 곰팡이가 잔뜩 있었다. 치료보다 곰팡이를 먼저 제거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후 곰팡이를 없애니 호흡기 질환도 나았던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일차의료가 국내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현재 우리나라가 채택하고 있는 ‘행위별 수가(진료비)’로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 체계로는 환자를 많이 봐야 수익을 낼 수 있는데, 한 환자를 오랜 시간 공들여서 진료하는 주치의제는 손해가 날 수밖에 없는 탓이다. 박성배 건보공단 일산병원 일차의료개발센터 교수(가정의학과)는 “이런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일차의료에 대한 보상(수가)과 사업비가 필요하다. 지금은 수가가 없기 때문에 이 사업을 하는 지역의 의료기관들은 이를 감안하고 희생하는 것”이라면서 “일차의료의 수가가 현재 행위별 수가 체계 안에서 정해진다면 정착하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진료량에 대한 보상에 더해 결과와 가치에 대한 보상을 해야된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