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HD현대 명예회장이 16일 MBN 서울마라톤 하프코스를 완주한 후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환하게 웃었다. 그의 하프코스 완주는 15년 만이다. 이승환 기자


1951년생. 74세의 권오갑 HD현대 명예회장 겸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가 16일 오전 8시 광화문광장을 힘차게 출발해 명동과 충무로를 거쳐 골인 지점인 잠실종합운동장을 향해 쉼 없이 내달렸다. 중간중간 다리에 쥐가 나며 위기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달리는 속도가 떨어질지언정 걷지는 않았다. 묵묵하게 한 발 한 발 내디딘 끝에 마침내 골인 지점을 통과한 순간, 그는 양팔을 번쩍 들며 릴게임바다이야기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권 명예회장은 이날 '2025 MBN 서울마라톤' 하프코스 부문에 참가해 완주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함께 뛰는 회사 동료들과 약속을 한 만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며 동료들에게 감사를 전한 그는 "너무 뿌듯하다. 포기하지 않길 잘한 것 같다"면서 다시 한번 웃어 보였다. 이어 "무리하지 않고 1 바다이야기#릴게임 0~15㎞만 뛰려고 했는데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았고, 코스도 최고였다. 그래서 더 힘을 내서 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권 명예회장이 유독 기뻐한 이유가 있다. 네 차례나 풀코스를 완주한 마라톤 애호가이지만, 아킬레스건 부상 이후 재활을 제대로 하지 못한 탓에 장거리 달리기에는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권 명예회장은 골드몽게임 해병대 공수유격대장 출신답게 골프, 수영, 암벽등반 등을 즐기는 운동 마니아다. 특히 54세였던 2005년부터 마라톤을 시작했고 2010년까지 네 차례나 마라톤 풀코스를 뛰었다. 개인 최고 기록은 4시간53분이다. 그의 개인 최고 기록에는 비밀이 하나 있다.
"나는 한다면 하고 나와의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운을 뗀 권 명예회장은 "2 온라인야마토게임 005년 이천수 선수가 나에게 마라톤을 5시간 이내로 뛰면 울산을 K리그에서 우승시키겠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진짜 열심히 연습했다. 100번 이상 달리며 단련했고 결국 4시간53분 만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해 울산이 K리그 첫 우승을 차지했다"며 마라톤과 관련된 일화를 털어놨다.
달리기 마니아이자 전도사 오션파라다이스릴게임 로 불리는 권 명예회장은 마라톤에 인생과 경영의 원리가 녹아 있다고 말한다. 그는 "뛰면 생각이 정리되고 모든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며 "인생은 나와의 싸움이고, 나와의 싸움은 달리기를 통해 익숙해진다. 달리면서 나 자신이 더 단단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리기는 다른 사람을 신경 쓰지 않고 나와의 싸움을 하는 것"이라며 "나만 잘하면 되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달리기의 가장 큰 매력에 대해서는 '정직'이라고 강조했다. 편법이 통하지 않고, 지름길도 없다는 얘기다. 그는 "풀코스와 하프코스 등을 완주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훈련하고 연습해야 한다. 그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면 승부를 해야 한다는 게 달리기가 가진 최고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철학은 경영에도 적용됐다. 2015~2020년 조선업 대불황기에 경영을 맡아 비핵심 사업 철수와 사업 효율화 등 원칙을 앞세워 위기를 타개한 것이 대표적이다. 권 명예회장은 "하루아침에 달리기 실력이 늘지 않는 것처럼 경영 역시 성실함 없이 이룰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하프코스 완주를 위해 일주일에 2회 이상 7~10㎞를 뛰었다. 그는 "일정을 건너뛰면 다음에 뛸 때 두 배 이상으로 힘들었다"고 털어놓으면서 "꾸준해야 뒤처지지 않고 계속해서 발전해나갈 수 있다. 핑계를 대고 하루를 쉬거나 건너뛰면 다음은 두 배 이상으로 힘들다. 이것은 직장인은 물론 경영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권 명예회장의 목표는 90세까지 10㎞ 코스를 뛰는 것이다. 그는 "주 2회씩 꾸준히 운동하려고 한다"며 "뛰면 자신감이 생긴다. 목표를 달성했을 때 찾아오는 성취감을 앞으로도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임정우 기자] 기자 admin@slotmeg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