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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부터 100세 할머니까지 누린 공간
마을 주민과 예술인들 함께 만들어 나가
11월 초 인근 김치공장으로 확장·이전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은 인천 동구 만석동 우리미술관 전시관. /우리미술관 제공



2015년 11월27일 인천 동구 만석동 괭이부리마을이라 불리는 구도심 골목에 작은 미술관이 생겨났습니다.


현재은행금리 그 이름도 우리 모두의 미술관이라는 의미를 담은 ‘우리미술관’입니다.


우리미술관은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한 ‘작은 미술관 조성 운영사업’ 공모에 선정돼 동구와 인천문화재단 주도로 문을 열었습니다. 우리미술관은 동구가 무상으로 제공한 조그마한 빈집을 활용해 조성한 전시관 판교 임대아파트 과 마을 주민 복지공간 2층에 들어선 교육관으로 나뉘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시관이든 교육관이든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왔습니다.

우리미술관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 전시 ‘10년, 그 공간의 기억’이 지난 16일 우리미술관 전시관에서 개막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미술관에서 전시를 열었던 작가의 작 제2금융권전세대출금리 품들을 다시금 전시하며 그 시간을 되돌아본다는 취지의 기획입니다.
우리미술관은 예술인들이 함께 꾸며 온 공간입니다. 지역 작가들은 전시는 물론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미술, 공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고요. 괭이부리마을의 한 주택에서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미술관 레지던시 입주 예술가는 ‘마을 주민과의 우리파이낸셜신용대출 교류 활동’이 필수 조건입니다.
이번 전시는 내달 10일까지 평면 회화 작품을 선보이는 1부, 내달 14일부터 31일까지 사진과 미디어 작품을 전시하는 2부, 오는 11월 4일부터 25일까지 입체 조형 작품으로 꾸미는 3부로 진행합니다. 총 41명의 작가들이 전시에 참여합니다. 1~3부 전시는 각각 우리미술관의 99번째, 100번째, 1 대학생취업자금대출 01번째 전시회입니다.



우리미술관 10주년 기획전 ‘10년, 그 공간의 기억’ 전시장 모습. /우리미술관 제공


1부 전시만 둘러봐도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반가운 작가들의 작품이 많이 걸려 있네요. 양진채 소설가가 전시를 여는 글에서 우리미술관 10주년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낮은 지붕과 골목에 어깨를 맞댄 작은 미술관. 골목을 뛰노는 아이의 웃음소리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할머니의 다정함이 예술이 되는 곳. 그런가하면 시름이, 노동이, 부두의 짠 내음이, 공장의 굴뚝이 그림으로, 사진으로, 때로 조형으로 날개를 활짝 펴 상상이 되는 곳, 우리미술관. (중략)


그렇게 10년 동안 우리미술관에서 꽃피운 예술은 너와 나, 우리가 함께한 시간이 되었고, 새로운 문화이자 동네의 자부심이 되었다. 앞으로도 이 작은 우리미술관은 저녁 어스름 골목을 밝히는 가로등처럼, 먼 바다의 항로를 알리는 등대처럼 괭이부리마을을 예술로 더 환하게 열어나갈 것이다.”

■ 마을 축제가 된 전시 개막식 현장
지난 16일 오후 4시 30분 우리미술관 전시관 앞마당에서 열린 10주년 기념전 개막식을 찾았습니다. 그 좁은 마당이 마을 주민들, 미술관과 인연이 있는 예술인과 문화계 인사들, 김찬진 동구청장, 유옥분 동구의회 의장을 비롯한 구의회 의원들로 가득 찼습니다.
마을의 초등학생과 중학생, 올해로 100세를 맞은 이팔선 할머니가 전시 개막 테이프 커팅식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꼭 마을 축제 같았네요. 김찬진 구청장은 축사에서 “비록 규모는 조금 작지만, 우리 동구에서는 유명한 미술관”이라며 “곧 크게 확장해 이사 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미술관은 인근에 있는 옛 김치공장으로 확장해 이전할 예정입니다. 11월 초 개관식을 열고 운영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지난 16일 오후 4시 30분 우리미술관 전시관 앞마당에서 마을 주민과 각계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미술관 10주년 기념전 개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2025.9.16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이팔선 할머니는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으로 우리미술관 레지던시에 입주한 이민정 작가와 함께 미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민정 작가의 레지던시 결과보고전에선 이팔선 할머니가 그린 그림이 작품으로 전시되기도 했고요. 올해도 그림을 그리고 계신다고 합니다.

“젊었을 때 좋아했던 꽃도 그리고, 놀았던 것도 그리고 있어요.” (이팔선 할머니)


할머니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올해 이민정 작가의 전시에서도 할머니가 그린 그림을 볼 수 있길 바라봅니다.

우리미술관에서 전시를 열었던 작가들의 감회도 남다릅니다. 류재형 사진작가는 “이렇게 낡고 낙후된 구도심에서도 전시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 훌륭한 공간이 있다는 자체가 의미가 크다”며 “돈으로만 그 가치를 따질 수 없는 공간”이라고 말했습니다.
2018년 우리미술관 레지던시 프로그램 ‘창작문화공간 금창’에 입주했던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이자 설치미술가 임기웅 작가는 “미술관은 보통 도심 번화가에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 괭이부리마을이라는 민중이 살던 역사가 깊은 마을에, 그것도 주민들 바로 옆에 생활밀착형 미술관이 자리 잡아 참 고맙다”며 “우리미술관 레지던시는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꼭 넣어야 하는데, 그러한 시도들이 굉장히 아름답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6일 오후 우리미술관 10주년 기획전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전시작을 관람하고 있다. 2025.9.16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2016년부터 현재까지 우리미술관의 전시·교육 프로그램을 도맡아 온 인천문화재단 구영은 대리의 소감도 들어보겠습니다.
“오늘의 우리미술관은 작가들의 좋은 전시가 쌓여 이뤄진 결과라 생각합니다. 또 마을 주민을 비롯한 여러분들의 관심과 애정으로 우리미술관이 10년을 유지해 왔습니다. 앞으로 커질 우리미술관도 지켜봐주시고 함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올 우리미술관도 기대됩니다. 우리미술관의 의미 있는 10주년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
■ 10주년 기념전 참여 작가 명단
1부(평면 회화, 9월 16일~10월 10일) : 고제민, 구본아, 도지성, 류성환, 박진이, 오택관, 오현주, 윤종필, 이은정, 이진우, 이창구, 이환범, 장진, 정예지, 정평한, 최정숙
2부(사진·미디어, 10월 14~31일) : 권순학, 김순임, 김용현, 류재형, 박유미, 안우동, 유동현, 이지영, 임기웅, 장우진, 조문희
3부(입체 조형, 11월 4~25일) : 김유석, 김태희·윤이도, 김해인, 박충의, 염현진, 예성호, 이기수, 이주현, 이찬주, 이탈, 조세민, 진나래, 차기율, 최성균
/박경호 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