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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 시장에서 일본 도요타와 경쟁하는 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의 주요 차종의 관세 격차가 대부분 25%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의 자동차 관세는 한국과 일본이 각각 25%와 15%로 10%포인트(p) 차이다. 하지만 도요타는 코롤라와 캠리 등 13개 모델을 미국에서 현지 생산하는 반면 현대차·기아는 한국에서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 미국 생산 모델은 관세가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경쟁 모델 간 관세 격차는 10%p가 아닌 25%p가 되는 바다이야기 먹튀
셈이다.
현대차·기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무관세 적용을 받아왔기 때문에 수익성 위주로 현지 생산 모델을 결정해 왔다. 반면 일본의 경우 과거 2.5%의 관세가 적용돼 미국 생산 모델을 다양화했다. 지금 시점에서 보면 한미 FTA가 오히려 독이 된 셈이다.
현대차·기아, 美 생산 차종 6·5종…'13종' 도요타주식지수
, 사실상 '풀 라인업' 구축
30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과 각 사 생산 통계를 종합하면 2025년형 모델 기준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모델 20종 중 현지에서 생산하는 모델은 6종(32%)이다. 기아는 미국 판매 모델 20종 중 5종(26%)을 현지에서 생산한다.
현대차는 △투싼 △싼타페 △싼타페 하이원금보장형DLS
브리드 △싼타크루즈 △아이오닉 5 △아이오닉 9를 미국 앨라배마 공장,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기아는 △EV6 △EV9 △쏘렌토 △스포티지 △텔루라이드를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만든다.
반면 도요타는 미국 판매 모델 29종 중 △코롤라 △코롤라 크로스 △코롤라 크로스 하이브리드 △캠리 하이브리드 △RAV4 하이브리드 △하이랜더 △하양귀비
이랜더 하이브리드 △그랜드 하이랜더 △그랜드 하이랜더 하이브리드 △세쿼이아 하이브리드 △시에나 하이브리드 △툰드라 △툰드라 하이브리드 등 13종(45%)을 미국 4개 공장에서 만들고 있다.
도요타는 소형 세단부터 준대형 SUV, 픽업트럭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전 차종, 전 세그먼트에서 현지 생산 '풀 라인업'을 갖춘 것이다.
코스모화학 주식
2023년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오토쇼 기자간담회장에 전시된 도요타의 대표 중형 세단 '캠리'의 모습(자료사진). 2023.11.1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韓日 美 관세율 격차 10%p로 역전…엘란트라·쏘나타, 실제론 25%p 차이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도요타와 더욱 힘겨운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현대차의 준중형 세단 '엘란트라'(아반떼)는 전량 한국산이지만 도요타의 동급 차종인 '코롤라'는 전량 미 미시시피 공장에서 생산된다. 코롤라가 무관세인 만큼 엘란트라와의 관세율 격차는 10%포인트(p)가 아닌 25%p에 달하는 것이다. 기아의 준중형 세단 'K4'(K3 후속)도 전량 멕시코에서 생산돼 25%의 관세를 부과받고 있다.
도요타 중형 세단 '캠리'(하이브리드 단일 차종만 판매)도 전량 미국 켄터키 공장에서 생산되는 반면 동급 차종인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 'K5'는 모두 한국에서 만들어져 미국으로 수출된다. 현대차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팰리세이드'도 한국산이지만 동급 차종인 도요타 '그랜드 하이랜더'는 미국 인디애나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日, 레이건 관세 피해 美생산 시작…韓보다 20년 먼저 美 진출
도요타가 현대차·기아보다 미국 현지 생산 차종이 다양한 건 그만큼 현지 진출 역사가 오래됐기 때문이다. 과거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미국 행정부가 일본산 자동차를 상대로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일본은 연간 대미 수출 대수를 제한하는 대신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시장 점유율을 유지했다. 1988년 미국 1호 조립공장인 켄터키 공장(연간 생산 55만 대)을 시작으로 △1999년 인디애나(32만 대) △2006년 텍사스(20만 대) △2011년 미시시피(10만 대) △2021년 앨라배마(마쓰다 합작·30만 대)에 차례로 공장을 완공했다.
반면 현대차 그룹의 미국 현지 진출 역사는 2005년부터 시작됐다. 2005년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36만 대)과 2010년 기아 조지아 공장(34만 대)에 이어 올해 3월 현대차그룹 전동화 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30만 대) 등 3곳을 완공했다. 그럼에도 세 공장의 연간 합산 생산 능력은 100만 대로 도요타 미국 5개 공장(150만 대)의 3분의 2 수준에 그친다. 현대차그룹으로선 2012년 발효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대미 수출 무관세 혜택을 적용받았던 만큼 미국 생산 능력을 가파르게 올릴 유인이 적었던 게 사실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기아가 지금과 같은 25%의 관세를 계속 부담할 경우 매달 부담하는 관세 비용이 7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현대차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 77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같은 기간 기아 영업이익은 15.2% 줄어든 2조 4431억 원으로 전망된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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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도요타와 더욱 힘겨운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현대차의 준중형 세단 '엘란트라'(아반떼)는 전량 한국산이지만 도요타의 동급 차종인 '코롤라'는 전량 미 미시시피 공장에서 생산된다. 코롤라가 무관세인 만큼 엘란트라와의 관세율 격차는 10%포인트(p)가 아닌 25%p에 달하는 것이다. 기아의 준중형 세단 'K4'(K3 후속)도 전량 멕시코에서 생산돼 25%의 관세를 부과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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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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