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카메론 ‘랩탑을 보는 여인’ [선화랑]



턱을 괸 여자가 카페에 앉아 노트북을 골똘히 들여다본다. 이른 아침, 분주하지 않은 카페에서 커피로 잠을 쫓으며 그녀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이 그림 속에 담긴 것은 런던 시민의 아주 보통의 초상이다.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영국에서 각광받고 있는 젊은 작가 토마스 캐머런은 도시적 삶을 화폭에 옮겨왔다.

한 눈에도 에드워드 호퍼를 연상시키는 그의 그림들은 인물들의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대화를 나누는 친구, 패스트푸드에서 정신없이 음식을 만드는 직원들, 빗속의 거리와 같은 무표정한 도시의 얼굴은 캔버스에 고스란히 급여압류계산 옮겨진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회화 작가 6인을 통해 도시의 일상을 포착하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인사동 선화랑은 10월 21일까지 기획전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연다.
1·2층을 가득 채운 그림 속에서 도시의 모습은 다채롭다. 고요한 관찰을 통해 탁자 위의 커피잔, 어스름한 복도, 화병에 놓인 실내 같은 평범한 공간에 시설자금대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건 화가의 ‘시선’이다. 우연히 마주친 순간은 새로운 이야기로 변모한다.
작년 선화랑 개인전을 열었던 파토 보시치는 다시 방한했다. 산책하며 만난 템스강변의 풍경과 작업실의 창문과 책상이 한 폭의 그림 속에 뒤섞인다. 칠레 출신인 작가는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보르헤스의 소설처럼 초현실적이고 혼재된 새로운 풍경을 임금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작가의 시선을 통해 재해석된 도시의 모습은 다채롭다. 세바스티안 에스페호의 작품은 모란디를 연상시키는 고요한 화풍으로 실내의 정물을 변주한다. 로자 호로위츠는 ‘오셀로’를 통해 화려한 오페라 속 셰익스피어 서사가 파스텔톤으로 환영처럼 재현된다. 탐신 모스 역시 삶을 무대처럼 바라본 화려한 색채의 그림을 선보인 진건지구 다.
전시를 기획한 이안 로버트슨 홍익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는 “도시의 풍경을 그대로 보여주기보다, 일상의 파편 속에서 존재와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하는 작업들을 엄선했다. 영국에서 주목받는 젊은 작가들의 다채로운 시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7년째 런던에서 활동 중인 한국 작가 최지온은 런던에서 우연히 마 대학생보증인대출 주친 미술관의 사람들을 그리면서도 ‘무국적성’을 입혔다. 국적도 표정도 읽을 수 없는 인물들은 미술관에서 그림에 몰두해 있거나 스쳐지나간다. 최 작가는 “풍경을 낭만주의적으로 해석해, 주관적으로 바라본 시선이 담겼다. 내셔널 갤러리 같은 곳에서 목격한 광경을 그렸음에도 특정 미술관과 그림을 연상시킬 수 없도록 의도했다”라고 설명했다.



최지온 ‘별 헤는 밤’ [선화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