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오토쇼에 전시된 제네시스 제품군


제네시스가 출범 10주년을 맞아 미국과 유럽, 카자흐스탄, 이집트, 인도 등 선진·신흥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글로벌 영토 확장을 가속한다. 고성능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추가하는 등 제품군 다변화도 시도한다.
제네시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초기 기획부터 외부 인사 영입, 조직 개편까지 브랜드 출범 전 과정을 주도한 고급차 브랜드다. 2015년 11월 출범 이후 7년 10개월 만인 2023년 8월 글로벌 주요 고급차 브랜드 가운데 역대 최단 기간 누적 판매 100만대를 달 성했다.



올해 3분기 기준 현대차 전체 판매량의 5.5%를 차지하는 제네시스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서 브랜드 이미지와 수익성 향상을 실현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출범 10주년을 맞아 지역별 맞춤형 생산·판매 전략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 다. 올해 8월 이집트, 9월 카자흐스탄에 신규 전시장을 열고 중앙아시아·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제네시스 이집트 전시장


제네시스는 아프리카 첫 공략지인 이집트에서 전기차를 전면에 내세웠다. GV60를 비롯해 G80과 GV70 전동화 모델를 판매하며 내연기관 모델은 별도의 주문을 받아 판매할 계획이다.
카자흐스탄에서는 단순한 판매를 넘어 현지 생산 체제를 갖췄다. 아스타나모터스와 협력해 알마티에 연간 8만대 규모의 현대차·제네시스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조립공장을 운영한다. 이곳은 제네시스 모델을 재조립(DKD: Disassembly Knoc k Down) 방식으로 생산 중이다.



아스타나모터스와 협력을 발표하는 송민규 제네시스사업본부장 부사장


유럽 진출도 확대한다. 기존에 진출한 영국·독일·스위스에 내년 1분기까지 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네덜란드 4개국에 전시장을 열 예정이다. 유럽 총 7개 국가에서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 유럽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 지역에서도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올해부터 2026년형 모델을 빠르게 투입하고, 90개 이상의 전용 전시장을 완비해 두 자릿수 판매 성장세를 유지할 방침이다.
제네시스는 글로벌 시장 수요 변화에 따른 제품군과 파워트레인 다변화도 추진한다. 이달 중순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제네시스 마그마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열고 첫 고성능 모델 GV60 마그마를 공개한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콘셉트


아울러 내년부터 주요 제품군에 전동화 전환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하이브리드(HEV), 주행거리연장형전기(EREV) 파워트레인을 순차 투입한다. 이를 통해 2030년 글로벌 판매 35만대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올해 예상 실적(22만5000대)보다 55% 증가한 수치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제네시스 미국과 유럽 사업을 확장하며 인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10년은 더 놀라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기자 admin@119sh.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