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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의 부작용 위험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치매학회가 실제 사용한 환자 400여명을 분석한 결과다. 치매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매년 수 천만원의 치료비를 자비 부담하는 만큼 객관적인 효과·부작용 연구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
대한치매학회는 지난 1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레켐비에 대한 환자 실사용 데이터(리얼월드 데이터, 이하 RWD) 중간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고 2일 밝혔다. 효과 평가 등을 포함한 최종 결과는 내년 초쯤 발표할 예정이다.
학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 지난 10일 기준 RWD에 등록된 493명 중 423명이 레켐비를 투약했다. 184명(44%)은 경증 치매, 187명(44%)은 경도인지장애, 나머지는 중증도 이상 치매나 주관적 인지장애 환자였다.
레켐비의 투여 시 주요 이상 반응은 뇌부종, 미세 뇌출혈 등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이다. 글로벌 임상시험에서 각각 발생률 법인회생폐지 17.3%, 12.6%로 낮은 편이 아니었다. 반면 이날 공개된 RWD에서 한국인의 발생률은 이보다 훨씬 낮았다. 미세 뇌출혈은 23명(5.4%)에서 발생했지만 전부 무증상이었다. 뇌부종 발생률은 2.1%(9명)이며 무증상이 5명으로 절반 이상이었다.



대한치매학회가 지난 1 입시기관 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2025년도 추계학술대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박정렬 기자


레켐비는 신경독성을 일으키는 '아밀로이드 베타'란 물질이 뇌에 쌓이는 것을 막는다. 증상 개선 목적의 기존 치료제와 달리 원인을 제거해 진행 속도를 늦추는 '근본 치료제'다. 임상시험에서 레켐비 투약 군은 모양 예금담보대출신용등급 과 색이 비슷한 가짜 약(위약) 투여군보다 18개월 동안 인지 능력 감소가 27%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임상 연구만으로 치매 치료제의 효과와 부작용을 속단하는 건 위험할 수 있다. 최성혜 인하대병원 신경과 교수(학회 이사장)는 "임상 연구는 먹는 약이나 동반 질환 등 참여 기준이 엄격하고 기간도 짧다"며 "다양한 환자 사례를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특별공급 담지 못하며 장기적인 효과와 안정성을 판단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학회 차기 이사장인 박기형 가천대길병원 신경과 교수도 "치매는 평생 관리하는 병으로 약을 쓰면서 삶의 질 변화를 함께 체크해야 진정한 가치를 평가할 수 있다"고 동의했다. 이어 "미국의 2년간 RWD 분석에서 레켐비 투약 시 치매가 안 나빠지는 비율이 70%, 오히려 좋아지는 환자도 7%로 나왔다. 4년간 분석에서는 치료 효과가 임상(27% 지연)보다 더 좋게 나와 조기 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된 바 있다"고 부연했다.



최성혜 대한치매학회 이사장(인하대병원 신경과)이 지난 1일 2025년도 추계학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박정렬 기자


레켐비는 정맥주사로 2주에 한 번씩 투약한다. 비급여라서 1년 치료 시 검사를 포함해 총비용이 3000만원에 육박한다. 거금을 들이고도 치료에 실패하거나 부작용을 겪을 위험이 있다. 학회가 지난 3월 '조이알츠'(JOY-ALZ)를 출범, RWD 분석에 돌입한 이유다. 2021년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은 치매 진단·치료법의 효과·안전성·경제성을 종합 평가하는 전국 단위 연구다.
조이알츠에서는 레켐비에 대한 임상, 인지, 기능적 측면을 포함한 신경 영상 변화, 바이오마커 평가 등의 항목을 초기 2년에는 6개월마다, 이후는 매년 분석한다. 최성혜·박기형 교수와 김건하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교수(국제협력이사)를 연구책임자(PI)로 두고 46개 병원(11월 현재)이 2034년까지 장기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건하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교수가 지난 1일 대한치매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올해 초 출범한‘조이알츠’(JOY-ALZ, Joint Registry for Alzheimer's Treatment and Diagnostics)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정렬 기자


특정 병원이 아닌 학회에서 RWD를 진행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학회 사업은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한다. 민간에 손을 벌리거나 소속 연구자의 '희생'에 기대야 한다. 김건하 교수는 "값비싼 치매약을 언제, 어떤 환자에게 쓰는 게 좋고 누가 조심해야 하는지 밝히는 건 공익적 가치가 큰일"이라며 "고령화 시대 꼭 필요한 연구인만큼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호진 한양대구리병원 신경과 교수(학회 정책이사)는 "치매 신약이 개발되고 진단·치료 분야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의료적 혁신을 국내 환자에게 시의적절하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내년 수립되는 제5차 치매관리종합계획에 RWD 지원이 꼭 포함돼야 한다"고 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